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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3000년의 기다림> 조지 밀러의 판타지 틸다 스윈튼과의 만남

by 오! 지니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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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의 기다림, 2023년 1월 개봉>

조지 밀러 감독은 누구인가

조지밀러 감독(1945년 출신)은 호주 출신으로 원래는 의사가 되기 위해 입학하여 공부하던 중 동료인 '바이런 케네디'와 단편영화를 찍는 것을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 병원에서 정형외과 전공의로 일하면서 다시 바이런 케네디와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저예산 영화로 <매드 맥스>를 만들고 큰 성공을 거두면서 호주의 대표 영화감독이 되었다고 한다. 이미 디즈니에서 여러 번 리메이크한 램프 안의 '지니'이야기를 A.S 바이엇의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이라는 원작을 모티브로 각색하여 7년 만에 관객들 앞에 영화를 선보였다. 조지밀러 감독은 이 영화의 장르에서 역사물도 철학물도 판타지도 아닌 그 셋을 아우르는 '판타지 위시버스터'라고 이야기 판타지에 초점을 맞춘듯하다. 영화의 스토리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각색하면서 마법 같은 판타지를 경험하게 하고자 공들인 영화 세트와 음악은 영화를 아름답게 표현해 낸다.

주연배우에 대해서

조지 밀러 감독의 명성에 맞게 주연배우는 무려 틸다 스윈튼과 이드리스 엘바가 맡았다. 틸다 스윈튼은 1960년 출생한 영국배우로 유서 깊은 스윈튼(Swinton)가문 출신으로 이 가문은 노르만 정복 시대 이전부터 영지를 갖고 대를 이어온 3개 가문 중 하나로 아버지는 왕실근위대장을 지냈고 어머니는 스콜틀랜드의 유명한 식물학자 '허튼 벨푸어'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상류 계급 코스에서 성장하였으나 이런 계급에 대해 회의를 품고 반감을 갖고 있었고 대학은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진학하고 극단에서 활동하다 데뷔 후 <콘스탄틴>의 천사 가브리엘과 <나니아 연대기>의 하얀 마녀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영국의 기숙사 문화를 미화하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싫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옥자>를 함께 작업한 배우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아주 친근하며 과거 '이시언 배우'와 CF를 찍은 이력도 갖고있다. 스윈튼은 다양한 연기변신으로 그녀만의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최고의 배우자리에 굳건히 자리 매김하고 있다. 스윈튼은 179cm의 큰 키와 빠져들 것 같은 커다란 초록 눈동자의 소유자이며 20살 연상인 전 남자 친구인 스코틀랜드 작가 '존 번'사이에서 1남1녀 이란성쌍둥이 자녀가 있으며 현재는 18살 연하인 '산드로 콥'과 교재 중이라고 한다. 이드리스 엘바는 1972년 영국 출신으로 1995년 드라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1999년 영화계로 진출하였고 007 제작진 측에서 '다니엘 크리이그'의 뒤를 이을 차기 제임스 본드로 검토 중이라고 기사가 나기도 했다. 또한 '2018년 피플지가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선정' 되기도 하고 영국의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의 결혼식에서 디제잉을 하기도 한것으로 유명한다. 

3000년의 기다림 그리고 만남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출장을 떠난 '서사학자' 알리테아(틸타 스윈튼)는 골동품 상접에서 마음에 끌리는 호리병하나를 얻게 된다. 알리테아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통달한 역사학자로 남편과 헤어지고 외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중년 여성이다. 호텔로 돌아가 병을 닦으면서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를 불러내고 지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세 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소원을 비는 이야기는 모두 비극적으로 끝난다며 소원을 말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지니는 몹시 괴로워하며 알리테아에게 자신이 오랫동안 갇혀 있었야만 했던 4가지 이야기를 한다. 지니의 과거 이야기는 플래시백 형태로 동화이야기를 들려주듯 시작되고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는 그 시대의 특색 있는 의상이나 건축물들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세트와 귀를 사로잡는 훌륭한 음악들로 판타지를 완성한다. 이야기를 하는 지니의 모습을 보면서 알리테아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본인의 소원을 말하기를 결심한다. 지니는 우리가 알고있는 완벽한 정령의 모습이 아닌 상처도 받고 실수도 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알리테아가 사랑에 빠진 이유도 그의 인간적인 솔직함과 진심이었을 것 같다. 이전의 '지니 이야기'는 지니를 불러낸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지니의 사랑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3000년의 기다림의 해석

출장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공항검색대에서 주머니에 있던 지니를 담은 병으로 인해 검색대 직원과 실갱이 하는 장면에서 지니가 외로운 어린 시절의 알리테아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친구와 같은 허구의 존재는 아닐지 잠시 걱정되면서 타임슬립 환생해서 복수한다는 내용의 <재벌집 막내아들> 첫 화의 배경도 이스탄불이었던 것이 겹쳐지기 시작하고 <재벌집 막내아들>의 결말처럼 설마 꿈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잠시 불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다행히 그런 결말은 아니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지니를 기다리는 알리테아를 보면서 한국판 <별에서 온 그대>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면 언제 올지 모를 사람을 온전히 기다리며 소원할 수 있을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던 감독의 마음은 와닿았으나 호불호가 있을 법한 영화이다. 그래도 나는 한 번쯤 보면서 나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지니가 나타나면 어떨지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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