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선보인 6년 만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2022년 6월 29일 개봉하였다. 박찬욱 감독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 중에 한 명이다. 박찬욱 감독만의 가슴 저린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보면서 감상평을 적어보았다. 영화는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찬욱 감독
2022년 6월 29일 15세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아가씨> 이후로 6년 만에 나온 박찬욱의 11번째 신작 장편영화이다. 박찬욱 감독은 1963년 8월 23일 생으로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이승철 주연 데뷔작인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감독 데뷔를 하였으나 흥행과 비평에 모두 실패하면서 한동안 평론가 자리를 지키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한다. 박찬욱은 영화감독이면서 1만 편 이상의 영화를 섭렵한 영화광이자 영화 평론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편의 데뷔작을 실패하면서 감독으로서 위기를 맞았지만 그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 씨> <박쥐> <설국열차> 등의 거장다운 대작을 쏟아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되었고 마니아 층을 견고히 한다. 이중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을 칸의 남자로 만들어 주었으며 전 세계 영화사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빼놓을 수없는 대작이다. <친절한 금자 씨> <아가씨> <박쥐> 등의 영화에서도 여실히 보이듯 박찬욱 감독은 여성캐릭터를 다루는 독특한 방식이나 미장센에서는 단연 최고의 감독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스토리
산 정상에서 일어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는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되고 서래의 알리바이 탐문과 심문을 통해 의심은 커져가지만 미묘한 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해준은 형사라는 본인의 직업에 진심인 캐릭터로 사건을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거침없이 다가오는 서래에게 서서히 잠겨가고 수사는 성과 없이 종료된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이포로 이사를 온 해준은 우연히 서래를 만나게 되고 남편을 소개한다. 얼마뒤 이포에서 일어난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사망자는 또다시 서래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산에서 시작한 그들의 만남은 바다로 향하고 그녀가 살인범이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해준과 해준이 찾지 못하는 미결사건이 되기로 결심한 서래의 사랑이야기가 오래도록 아련하게 남겨진다.
감상 후 소감
영화 개봉 전부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로 화재를 모았던 <헤어질 결심>은 영화티저 영상에서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라는 대화를 주고받는 주인공을 보면서 사랑이야기보다는 수사극으로 진짜 범인을 찾아가는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관람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서래는 서툰 한국어로 자신만의 언어를 표현하고 천진난만한 눈빛과 표정으로 짐작하기 힘든 감정들을 다양하게 표현해 나간다. 그런 서래를 볼 때마다 서래는 선한 사람일까 악한 사람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서로에게 느끼는 호기심과 자꾸만 찾아지는 공통점 속에서 거절할 수 없는 사랑으로 물들어 있지만 사랑이라 말하지 않는 해준과 그런 해준을 위해 영원한 미결사건이 되길 결심하면서 사라지는 서래의 안타까운 사랑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존재할 수도 다가가서 느낄 수도 없는 안개 같은 사랑인 것이다. 특별한 육체적 교감 없이도 완성된 사랑을 보여주는 두배우의 깊은 감정선의 멜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이 더욱더 처절하게 기억된다.
해외반응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국내영화제는 물론이고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기생충>에 이어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두 번째 한국영화가 되었다. 2023년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내년 1월 10일 개최될 예정이며 수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를 본 평론가들은 박찬욱이라는 거장 감독의 연출력에 극찬을 쏟아냈다. 할리우드 리포터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 10편 중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할리우드 수석 영화 평론가 데이비드 루니는 <헤어질 결심>을 관능적인 서스펜스가 소용돌이치는 절제된 네오 누아르라고 표현했으며 미국 대중지 '피플'에서도 최고의 영화 10편에 포함시켰다. 또한 제60회 뉴욕영화제,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8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제66회 런던국제영화제에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을 위해 박찬욱 감독, 박해일 배우, 탕웨이 배우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모든 것의 완성도에는 이유 없는 우연이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영화탄생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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