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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더 스위머스> 넷플릭스 실화영화 시리아내전 시리아난민

by 오! 지니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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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3일 개봉

나름대로 알아보고 정리한 시리아 내전

시리아는 헬레니즘, 로마, 기독교, 이슬람의 다양한 문명의 교차로로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가진 나라이다. 이 아름다운 나라 시리아의 내전은 2011년 3월 다라(Daraa)에서 '국민은 정권의 퇴진을 원한다.'라는 10대들의 낙서로 시작된다. 이는 당시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에서 흔히 쓰이던 민주화구호였다. 시리아 경찰은 낙서를 쓴 15명의 아이들을 체포하고 배후를 대라며 고문했고 이 사건으로 시작된 시민운동은 수도인 다마스쿠스로 확대된다. 경찰은 이를 강경진압했고 시민운동은 전국으로 확대된다. 시리아는 내전이 발발하기 이전 <수니파> 74%, <알라위파>와 <시아파>가 13%, <기독교인>이 10%, <드르주> 3%로 다양한 종파들이 존재했으며 각 종파들은 오스만 튀르크의 관용적인 지배하에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로부터 독립해 공화국으로 탄생한 시리아는 수없이 많은 쿠데타를 겪게 되고 1971년 당시 국방장관이던 <하페즈 알 아사드>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기나긴 독재정권이 시작된다. 아사드가 속한 알라위파 무슬림은 시야파의 한 부류로 시리아에서는 13%밖에 안되는 소수 종파이다. 알라위파는 시리아에서 오랜 시간 멸시받으며 서러운 시간을 보냈으나 프랑스가 시리아를 분할통치하면서 다수인 수니파를 견제하기 위해 소수인 알라위파만을 군으로 등용하면서 알라위파가 시리아 군을 장악하게 되고 <아사드정권>은 40년간 철저하게 시민들을 감시, 통제하며 독재정권을 이어가고있었다. 13% 소수 종파가 절대다수인 수니파를 오랫동안 지배해 왔던 것이다. 시리아 내전은 아이들의 낙서가 불씨가 되었지만 오랫동안 알라위파에게 억눌려온 수니파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2011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민주화 '아랍의 봄'은 군사독재로 억압받던 국가에서 벌어진 시위로 이웃나라 독재자가 살해당하고 쫓겨나는 등의 사건을 보면서 아사드 정권은 불안감을 느꼈고 탱크와 군용기까지 동원에 국민들을 무참히 살해하였고 이에 대항하여 시민들은 무장하며 정부에 맞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리아 내전은 정부군 와 반정부군의 싸움으로 보였으나 이슬람국가세력 IS가 시리아 내전에 등장하면서 시리아는 적이 누구인지도 모르체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을 이어가는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것이다. 전쟁물자 부족으로 전쟁은 오래 지속될 것 같이 보이지 않았으나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은 시리아에서 시아파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손을 내밀었고 이란과 앙숙관계인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를 도와 전쟁을 지속시켰다. 이란은 <이란의 테헤란-이라크의 바그다드-시리아의 다마스쿠스-레바논의 베이루트>를 연결해 사우디를 포위하는 것이 오랜 외교 전략이었으므로 시리아의 아사드가 정권을 뺏긴다는 것은 곧 이란의 외교 정책이 정말 무너지는 것을 의미했으므로 이란은 전쟁을 지소 기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시리아의 지중해변도시 타르투스에 해군기지를 갖고 있었던 러시아는 이를 지키기 위해 압도적인 공군력을 동원해 반군과 IS진영에 무차별 폭격을 퍼부어 전세를 뒤집었던 것이다. 시리아 내전은 주변국의 힘의 논리에 의한 도움으로 계속되었고 시리아 내전의 승기를 잡은 것은 시아파의 아사드 정권이었다. 아사드 독재정부는 이란과 러시아의 도움으로 시리아 영토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리아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도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반군은 초창기 민주화를 이끌던 세력은 남아있지 않으며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며 터키의 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족은 IS 격퇴의 일등공신이고 이들이 시리아 영토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의 쿠르드족이 터키의 쿠르드족과 연계해서 큰 세력을 이룰까 봐 터키가 전쟁에 뛰어들어 이들을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쿠르드족은 미국이 철수하면 시리아정부군과 터키의 협공을 받게 될 것이고 어렵게 휴전 중인 시리아는 다시 불바다가 될 것이다. 유엔에서는 시리아 내전으로 사망한 희생자를 40만명의 세고 포기하였기에 몇 명이 죽었는지조차 알 수없다고 한다. 40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국민의 절반이상이 난민이 된 21세기 최악의 재앙인 12년간의 시리아 내전은 그 누구의 승리도 아닌 러시아, 이란, 터키의 눈치를 보며 갈기갈기 찢긴 상태로 버려진 것이다. 거기에 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2만 8000명(2023.2.12 기준)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니 마음깊이 애도한다. 

<더 스위머스> 영화 내용

<더 스위머스>는 2011년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를 배경으로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있는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랑스러운 세 딸과 수영 국가대표를 꿈꿨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해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코치로 살고 있는 아빠와 자신의 성장과정과는 달리 딸들에게는 더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이루며 살길 바라는 엄마의 모습은 여느 가정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전쟁 중에도 시간은 흘러 2015년 자매는 꿈을 펼치기 위해 독일로 향할 것을 결심한다. 언니 사라 마르디니 <마날 이사>와  동생 유스라 <나탈리 이사>는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목숨을 건 여정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각자의 이유로 살기 위해 나라를 떠나야만 하는 소말리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등의 사람들을 만나고 목숨을 건 길고 긴 여정은 시작된다. 그 간절하고 긴박한 순간에도 돈을 벌기 위해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말도 안 되는 작은 보트에 몸을 싣고 국경을 건너기 위한 시도가 시작된다. 보트가 물에 가라앉자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몸을 던져 <에게해>를 헤엄쳐 건너고 맨몸으로 국경을 넘는 자매의 모습을 보면서 17살 어린 나이에 그 엄청난 공포를 어떻게 감당하고 이겨냈을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에 도착하게 되었지만 현실은 냉혹했고 난민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수영코치를 찾아가고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더 스위머스>라는 제목은 실제 수영선수였던 주인공들을 지칭하는 동시에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온 난민을 가리키기도 한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영화는 134분의 다소 긴 시간의 러닝타임이며 스토리의 구성이 탄탄하지는 않은 아쉬움이 있지만 더 이상 모르는 척 외면할 수 없는 난민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2년 유엔은 분쟁 혹은 폭력사태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난민의 수를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난민을 불행한 일을 겪은 특별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을 버리고 우리가 난민을 왜 이해해야 하는지 얘기하고 있다. 우연히 길을 가던 중 '난민센터'로 가는 길을 물어보던 남자 5명을 만났던 일이 있었는데 알 수 없는 공포감에 대화했던 5분도 안 되는 시간이 참 아찔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모두 같은 권리를 갖고 태어난 사람인데 본인의 선택이 아닌 국가와 단체의 이권으로 침해받고 삶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 짐을 느꼈다. 

<유스라>와 <사라>마르다니 자매의 감동 실화

감독 셀리 엘 호세이니는 2011년 영국드라마 <마이 브라더 더 데블>에서 형제의 이야기를 하더니 <더 스위머스>에서는 자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영화에 출연한 사라<마날 이사>와 동생 유스라 <나탈리 이사>는 실제로도 친자매라고 한다. 영화는 스타의 출현이 없어도 몰입도 있는 스토리로 실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현재 자매의 가족들은 베를린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동생 유스라 마르디니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동경 올림픽에서도 난민팀으로 출전했으며 지금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며 스포츠와 교육을 중점으로 다루는 자선재단도 건립했다고 한다. 한편 수영선수의 꿈을 접고 난민을 돕는 활동가로 활약하던 언니 사라 마르니디는 난민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 중 그리스 당국에 체포되었다고 하는데 좋은 소식 있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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