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령> 만든 사람들...
영화 <유령>은 2006년 <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한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후 <페스티벌(2010)>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 두 편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흥행에 실패하였고 2018년 <독전>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리메김하였고 이후 <유령>의 연출, 각본을 맡아 2023년 1월 개봉을 했다. <유령>은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김동희, 서현우 배우의 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해영 감독은 1973년 10월 18일 생으로 서울예술전문대학에서 광고창작과를 전공했으며 감독데뷔한 뒤 2018년 3월 미투 운동으로 동성 성추문 논란이 일자, 본인이 성소주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의 배경
<유령>은 중국소설로 '마이 지아'의 <풍성>을 원작으로 각본 되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를 색출하는 임무로부터 시작된다.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은 일본에 저항하기 위해 우리 주변의 곳곳에서 비밀리에 활약하고 있다. '유령'을 잡기 위해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 <박해수>가 덫을 치고 '유령'으로 의심받는 5인이 영문도 모른 체 벼랑 끝 외딴섬 호텔에 갇히게 된다. 의심을 받고 밀실에 갇힌 총독부 통신과의 감독관 쥰지(설경구), 암호문 기록 담당의 자녀 차경(이하늬),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그리고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는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며 주어진 단 하루시간에 '유령'을 색출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유령에게 고함, 작전을 시작한다. 성공할 때까지 멈춰 서는 안된다."는 임무를 받은 유령은 기필코 살아서 무사히 탈출하여 동지를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한다. 밀실에 갇힌 다섯 명의 용의자들 중 유령을 잡아내기 위해 밀실 추리가 시작되고 서로의 의심으로 시작해 난투극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호대장 카이토의 무자비한 돌발행동으로 용의자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유령의 식탁점령 신은 배우들의 노고와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유령>에서의 볼거리
그동안 <밀정> <암살>등 일제강점기 영화들은 여러 차례 관객들에게 선보여져 자칫 뻔한 볼거리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피지컬이 훌륭한 여배우들의 몰입도 있는 액션장면이 그동안 보았던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영화보다는 훨씬 비중이 높아서 나름대로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남자배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피지컬과 파워로 휘몰아치는 시원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이하늬와 박소담의 활약으로 항일운동의 젠더 코드의 변환점은 확실히 느껴진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보이는 호텔과 의상들은 근대 문물과 화려한 개화기 시절의 장식으로 미적요소를 돋보이게 하여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뼈아픈 과거사에 마음이 아려오기도 한다.
<유령>의 아쉬운 점
영화 <유령>을 보면 이해영 감독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하고 싶은 것을 맘껏 다 했다는 생각이든다.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흔적이 보이고 아름답고 미학적이다. 하지만 하고싶은 것,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았던 탓이었을까... 정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는 혼돈스럽다. 스토리의 구성도 그다지 견고하지는 않아서 이야기가 단락이 맺어지며 전편 후편을 보는 듯하다.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에 좀 더 강하게 힘을 배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감독의 용기 있는 또 다른 해석과 그에 걸맞은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에 찬사를 보내며 관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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