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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가재가 노래하는 곳>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실화 리뷰

by 오! 지니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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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일 대개봉

<가재가 노래하는 곳> 베스트셀러, 영화가 되다.

이 소설은 야생동물을 연구해 온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가 2018년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데뷔작으로 출판한 첫 소설 'Where the Crawdads Sing'이며 한국에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대서양의 공동묘지'라 불리는 아우터 뱅크스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로 뉴욕타임스 180주, 아마존 40주 연속으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책에 관심을 갖고 본인이 운영하는 '리즈의 북 클럽'에서 이 책을 추천한것을 계기로 알려지고 입소문을 타면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마침내 리즈 위더스푼은 이 책의 판권을 사서 영화로 제작하고  2022년 7월에 개봉하게 된다. 또한 소설을 읽고 펜이 된 '테일러 스위프트'가 '캐롤라이나'라는 노래를 만들어 영화에 삽입되기도 하면서 더욱더 화재가 되기도 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소설 실화일까?

이 사건은 실화일까? 소설은 실화는 아니라고 하지만 1995년 잠비아에서 발생한 '잠비아 밀렵꾼 살인사건'이 델리아 오웬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1980년대 델리아 오웬과 남편 마크 오웬은 아프리카에 거주하면서 동물학자이자 환경 보호활동가로써 야생 동물을 연구하다가 만난 코끼리 밀엽꾼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잠비아에서는 공소시효가 없기 때문에 여전히 진행 중인 사건이라고 한다. 마크 오웬과는 현재 이혼을 했지만 그녀의 의붓아들이 밀렵꾼의 살인과 관계가 있거나 사주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델리아가 받고 있다고 한다. 영화가 실화는 아니라 하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살인사건에 대한 작가의 경험이나 생각을 반영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카야의 삶의 터전, <습지>

영화가 처음시작되면서 우리에게는 낯설기만한 습지의 풍경과 함께 "습지는 늪이 아니다. 습지는 빛의 공간이다. 풀은 물속에서 자라고 물은 하늘로 흐른다. 하나 습지 곳곳에는 진짜 늪이 있다."라는 카야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흘러나온다.
<습지의 사전적 의미는 '습기가 많은 축축한 땅'으로 바다처럼 물에 완전히 잠겨 있지는 않지만, 일 년 중 일정기간 이상 물에 잠겨 있거나 젖어 있는 땅을 말한다.> 습지대는 주변의 울창한 밀림에서 나오는 음울함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고 무서운 곳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거주하기도 불편하고 개간해서 농지로 만드는데도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류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야생 환경이 매우 잘 보전되어 있기도 하면서 인간에게는 위협적인 장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곳에서 카야는 홀로 버려지고 인간에게는 위협적인 습지에서 자신만의 생존의 방법으로 성장한다.

영화가 하고싶은 이야기

195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어느 습지에 자식들을 아끼고 예술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엄마와 다섯 남매가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늘 술에 취해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 때문에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이 하나둘 집을 떠나기 시작하고 카야와 단 둘이 남게 된 아버지도 사라져 버린다. 결국 혼자 남게 된 카야는 습지의 자연에 의지하며 생존방법을 익히면서 혼자 자라난다. 동네사람들은 카야를 '습지소녀'라 부르며 멸시하고 카야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간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카야를 아껴주는 흑인 상점주인에게 홍합을 채취해서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늘 혼자였던 카야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카야에게 호감이 있던 테이트는 처음부터 직접 다가오지 않고 카야가 좋아하는 깃털로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그런 외지인의 만남에 설렘을 느낀 카야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테이트와의 만남을 받아들인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세상에 둘만 있는 것 같은 사랑을 나누던 테이트와 카야에게도 이별의 시간은 찾아오고 카야는 다시 한번 깊은 절망에 빠지고 다시 혼자임에 길들여 간다. 그런 카야를 찾아온 두 번째 남자 체이스는 테이트와는 정반대로 거칠 것 없이 카야에게 접근하고 카야는 체이스와 두 번째 만남을 시작한다. 하지만 체이스는 카야를 만나면서도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한 파렴치한이었고 모든 사실이 밝혀진 상황에서도 카야에게 폭력까지 행사하며 양아치의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체이스가 습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체이스를 만나던 카야는 살인용의자로 지목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과연 체이스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탄탄한 구성으로 카야의 미스터리한 삶을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나지막이 풀어낸다. 영화는 단순히 카야의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여성으로서의 삶, 소외받은 약자의 이야기, 인종갈등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엄마가 아빠의 폭력으로 힘들 때마다 찾았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버림받고 소외받은 카야에게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녀만의 공간 습지가 아니었을까... 그곳에서 카야는 위로받고 치유하며 본인의 삶을 완성시켜간다. 카야역을 맡은 <데이지 에드가 존스>의 연약해 보이면서도 강인한 눈빛은 카야의 이미지와 잘 해석했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볼거리를 제공한다. 60년대 미국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 습지에 사는 카야의 외모가 너무 뽀송하고 아름다워 보는 내내 불편하고 그녀의 영국 악센트도 거슬린다 하면 그럴 수 있지만 영화는 영화로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안 보면 후회가 남을 영화 <가제가 노래하는 곳>을 추천한다. 어쩌면 이 대사에 카야의 비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연은 나의 안내자였다. 습지는 죽음에 관해 남김없이 알고 있지만 죽음을 비극이나 죄악으로 여기지 않는다."
"습지는 모든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하는 일을 이해한다."
"때때로 먹잇감이 살기 위해 그 포식자가 죽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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