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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놉> 필모그래피 뜻 조던 필 감독 놉 줄거리 해석

by 오! 지니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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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7일 개

필모그래피 (Filmography) 란?

'필모그래피(Filmography)'라는 단어는 1957년부터 사용되었고 필름(Film)과 '전기'를 뜻하는 바이오그래피(Biography)의 합성어로 줄여서 "필모"라고 한다. 영화 관계 문헌 또는 영화 목록을 뜻하는 용어이며 영화 관계자들의 고유 영화 목록이다.  어떤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그 감독이 제작한 영화 작품의 리스트가 되겠고 배우의 필모그래피는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 목록을 나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관계자에게 필모는 이력서와 같은 기록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목록을 작성하여 영화감독, 배우, 제작자 등의 이력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조던 필> 감독의 필모그래피

영화 <놉>을 제작한 <조던 헤이워드 필> 감독은 1979년 2월 21일 미국에서 태어나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커리어 과정으로  코미디언이 되었고 코미디언으로 성공한 뒤 항상 꿈꿔왔던 감독으로 데뷔한다. 직접 각본을 쓴 <겟 아웃>으로 2017년 데뷔하고 대중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고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며 큰 파장을 일으킨다. 미국에서 태어난 조던 필 감독은 미국 흑인으로서의 삶에서 느꼈던 인종 차별의 소재들을 데뷔작인 <겟 아웃>에 녹여내며 독창적인 스토리 안의 훌륭한 복선과 반전 있는 공포영화로 만들어냈다. 그 이후 2019 <어스>를 개봉하면서 <겟 아웃>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였고 2022년 <놉>을 개봉하면서 다시 한번 존던 필 감독만의 색채를 확고히 한다. 조던 필 감독은 한국에서 <겟 아웃>이 흥행에 성공한 것에 '조동필'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적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조던 필 감독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름 끼치는 호러로 연출하며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러한 그의 놀라운 연출력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 <놉>의 줄거리

영화는 "[달리는 말]이라는 영상을 촬영한 '에드워드 머이브리지'가 최초의 영화감독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달리는 말]에 탄 흑인 남자는 세계 최초의 배우가 되는 것인데 사람들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의 공로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말을 타고 달리는 남자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는 여동생 에메랄드(케케 파머)의 대사로 시작된다.

 

말 농장을 운영하는 오빠 OJ(대니얼 칼루아)와 에메랄드 헤이우드 남매는 자신들이 바로 흑인 기수의 자손들이라 주장하며 아버지 때부터 할리우드에서 말이 필요할 때 제공해 주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전으로 암흑세상되자 이유 없이 폭주하는 말을 목격하고 심상치 않은 일임을 감지한다. 다음날은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들이 떨어지고 말을 타고 가던 아버지는 물체에 맞아 죽음을 당하고 다음날 말의 엉덩이에 꽂혀있는 의문의 열쇠를 발견하게 된다.

 

 

이 기괴한 장면들을 본 남매는 이 사건들을 카메라에 담고 sns에 올려서 돈을 벌 계획을 짜게 된다. 너무 다른 성격의 두 남매는 이 작전으로 하나가 되고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CCTV까지 설치하여 사건의 전모를 파해치다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며칠째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특이한 구름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의 정체가 UFO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한편 아역출신인 주프(스티븐 연)는 어린 시절 촬영도중 침팬지의 공격으로 일어난 대학살 사건에서 혼자 살아남게 되고 이것은 본인에게만 허락된 메시지이고 특별하게 선택받았다고 착각하며 과거의 명성에 집착하면서 살아간다. 주프는 자신만의 테마파크를 만들고 말을 이용해 하늘의 괴생명체를 불러내는 쇼까지 보여주며 상업적으로 이용하기까지 하는데 영화에서 말은 괴생명체가 보내는 시그널을 가장 먼져 알아차리는 존재로 보인다.

 

이미 말을 준비하고 괴생명체를 불러낼 시도를 하는 것과 그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아 이미 이런 현상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것을 우상처럼 숭배하는 집단까지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며 테마파크에 진열되어 있는 굿즈들이 그것들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이미 모습을 드러냈음을 알려준다. 여기서 주프는 UFO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헤이우드 남매와는 다르게 자신의 힘을 통해서 UFO를 불러내겠다는 오만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무엇인가 기다렸다는 듯한 주프의 표정은 그것들의 선택을 반기는 듯하기까지 하다.

 

헤이우드 남매는 무엇이든 강력하게 빨아들여 생명을 앗아가는 UFO의 존재를 밝혀내기 위해 이제는 리얼리티가 아닌 다큐로 찍겠다며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 더 이상 피해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있는 힘을 다해 저항하고 싸운다.  

<놉>의 메세지와 해석

영화에서 얘기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구경거리를 찍고, 제공하고, 보는 사람들, 즉 미디어와 엮여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입체적인 시선으로 접근하여 해석하고 있다. 위험성은 무시하고 찍고 제공하는 사람들, 자극적인 볼거리에 매료되어 피해자의 유무와 상관없이 미디어에 조종되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미디어의 속성과 위험성을 비판하는 감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에서 '눈'을 강조하며 눈의 모습과 카메라 렌즈가 자주 등장하는 것 또한 미디어를 시청하는 관객들의 눈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하늘에서 떨어진 동전이 사망한 헤이우드의 아버지의 눈을 관통했다는 것도 무분별한 미디어를 쫓는 사람들을 향한 비판적 메시지임을 알 수 있다. 괴생명체는 하늘에서 시각적으로 사람들을 유인하며 눈이 마주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먹는데 그것과 눈이 마주치면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미디어에 빼앗긴 사람들의 시선을 이야기해 주기도 한다. 즉 괴생명체가 나타나는 하늘을 스크린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것에 매료되어 있는 관객들을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들이라고 비유한 것이다. 작전을 수행하면서 OJ와 에메랄드가 두 손가락으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게 주고받는 메시지는 사람 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감독은 영화 <놉>을 통해서 '인종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흑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어린 시절 할리우드의 작품에 출연하고 침팬지 대학살 살인사건에서 살아남은 주프는 자신은 선택받았고 외계의 생명체를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지만백인가족들 사이에 있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동양인'이라는 캐릭터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침팬지와 같은 구경거리로 만들어진 희생양인 것이다. 유혈사태가 일어난 침팬지 대학살 사건 속에서 동물과 아시아인이 주먹을 맞대며 교감을 시도하는 장면을 통해 동물과 아시아인을 동일시하면서 인종차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대사는 "그것은 우리 위에 있다, 나쁜 기적이라는 것도 있을까?"라는 대사이다. '나쁜 기적'은 영화의 핵심요소라 볼 수 있으며 '기적'이라는 희박한 확률의 긍정적 사건에 '나쁜'이라는 부정적이 단어를 함께 쓰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영화 곳곳에 '나쁜 기적'의 예시가 나온다. 하지만 '나쁜 기적'이란 기적과는 거리가 먼 단어이며 그저 비극적인 사건일 뿐인 것이다. 침팬지의 대학살 속에서도 기적처럼 세워져 있는 하얀 신발과 큰돈을 벌 수 있는 사건을 목격하는 것은 '기적'이라 얘기하지만 대학살 속에서 혼자 살아남아 잘못된 믿음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주프나 영상으로 돈을 벌 기회를 갖었으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했던 헤이우드 남매가 그것이 비극임을 얘기해 주고 있다.

 

이것 말고도 영화 안에는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오랜 시간 고심하고 고민해서 만들어낸 장치가 무궁무진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은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은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화에 대한 해석들을 찾아보고 장면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소름 끼치는 창의력과 연출력을 느낄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획일화되어 가는 영화계의 행태를 비판하며 영화는 이래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조던 필의 <놉>은 자신만의 힘 있는 연출력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자극적인 미디어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과 그것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우리 대중들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번영화도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영화를 봤던 사람들에게도, 앞으로 영화를 볼 사람들에게도 그러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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